2024년 12월 3일 군사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. 우리는 실시간으로 군인들이 국회로 진격하는 모습을 목격했지요. 같은 해 10월 국군의 날에 탱크가 광화문 한복판을 행진하고, 머리 위로 전투기가 나는 모습을 본 지 두 달만의 일이었습니다. 이렇게 군사주의에 바탕을 둔 전쟁 체제가 인간에게 총구를 겨누고 다양한 생명을 위협으로 내모는 것은 한국만의 일이 아닙니다. 가자에서는 오늘도 무자비한 일이 벌어지고 있고, 러시아-우크라이나 전쟁이 펼쳐놓은 폭력 역시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. 이번 달 초에 중국에서 열린 열병식에서는 북-중-러 삼국의 지도자가 손을 맞잡으며 본격적으로 '신냉전 시대'의 시작을 알렸고요. 이렇게 계속되는 전쟁의 시간 속에서 제3회 전쟁과여성영화제는 전쟁과 군사주의를 살펴 온 그간의 시선을 생태와 동물, 기술의 문제로까지 확장해 다루고, 이 폭력에 저항하는 적극적인 행위이자 윤리로서 돌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.